교과서보다 앱 먼저? 에듀테크 콘텐츠 큐레이터가 하는 일
“요즘 아이들은 교과서보다 태블릿부터 본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아이들의 공부 방식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학습 앱, 유튜브 강의, 메타버스 교실까지—
‘에듀테크’, 즉 교육(Education) + 기술(Technology)의 결합이 새로운 학습 도구로 자리잡고 있죠.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디지털 교육 콘텐츠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골라줘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에듀테크 콘텐츠 큐레이터입니다.
에듀테크 콘텐츠 큐레이터는 무슨 일을 할까?
에듀테크 콘텐츠 큐레이터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선별하고, 분류하고, 전달 가능한 형태로 구성하는 전문가입니다.
쉽게 말해, ‘학습에 좋은 콘텐츠’를 골라내고 추천하는 사람이죠.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습 목표에 맞는 콘텐츠 발굴
예: 초등 수학을 잘 설명한 유튜브 채널, 영어 단어 암기를 돕는 앱 등
콘텐츠의 교육적 효과 분석
학습 난이도, 적절한 예시 사용, 몰입 유도 방식 등 고려
카테고리 및 큐레이션 구성
‘아이의 성향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는 시스템 개발
교사·학부모·학생 대상 콘텐츠 가이드 제작
어떤 콘텐츠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친절히 안내
단순히 “이 앱 좋아요” 하는 홍보가 아니라,
아이마다 다른 학습 유형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이 핵심입니다.
교과서보다 중요한 건 ‘학습 경험 설계’
에듀테크 콘텐츠 큐레이터가 하는 일은 결국 “배우는 경험 자체를 설계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엔 교사가 교과서만으로 설명하고, 학생이 받아 적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디지털 콘텐츠가 이 과정을 도와주거나, 아예 대체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과학 실험 앱 – 실제 실험 없이도 화면 속에서 조작해보고 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음
게임형 수학 콘텐츠 – 레벨을 클리어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산과 개념을 익힘
AR 기반 역사 수업 – 조선시대 궁궐 안을 가상으로 체험하며 학습 효과 ↑
이런 콘텐츠가 아무리 훌륭해도 어떤 콘텐츠를,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큐레이터는 단순한 콘텐츠 수집이 아니라, 연령, 학습 스타일, 교육 목표에 따른 최적의 학습 흐름을 설계해야 하죠. 또한, 교사나 학부모의 관점에서도 콘텐츠 활용법을 설명해주는 역할도 큽니다. 좋은 콘텐츠라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
에듀테크 콘텐츠 큐레이터는 아직 생소한 직업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으며, 에듀테크 스타트업, 교육 플랫폼 기업, 출판사, 공공교육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이 늘고 있습니다.
필요한 역량은?
교육 이해도: 학습 이론, 발달심리, 교육과정에 대한 기본 지식
디지털 콘텐츠 활용 능력: 앱, 플랫폼, LMS 사용 경험
콘텐츠 평가 및 분석 능력: 콘텐츠의 효과와 퀄리티를 판단할 수 있는 눈
커뮤니케이션 능력: 교사, 학부모, 개발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교직 경험자 또는 교육 관련 전공자가 강점이 될 수 있음
UX, 콘텐츠 기획, 에듀테크 관련 수업 또는 자격 과정 이수
에듀테크 플랫폼(예: 뤼이드, 밀크T, 클래스팅 등)에서 인턴십 경험
블로그, SNS에서 학습 콘텐츠 리뷰·큐레이션 활동도 포트폴리오로 인정받음
앞으로의 전망은?
학교와 가정 교육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예정
초등~성인까지 전 생애 학습 시장에서 수요 증가
AI 기반 학습 분석 + 인간 큐레이터 조합도 발전 중
공교육 플랫폼, 사교육 기업, 에듀테크 스타트업 등에서 지속적 채용 전망
이미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는 ‘Learning Experience Designer’, ‘Digital Learning Curator’ 같은 이름으로 활약 중이며, 한국에서도 이제 막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직무입니다.
기술과 교육을 잇는 새로운 역할
에듀테크 콘텐츠 큐레이터는 기술을 활용해 교육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더 잘 맞는 콘텐츠를 연결해주는 안내자입니다. 앞으로 교육은 교과서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점점 이동할 것입니다. 이때 누가 어떤 콘텐츠를 추천하고 설계하느냐에 따라 학습의 질이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교육 분야에 관심이 있고,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감각이 있다면 에듀테크 콘텐츠 큐레이터는 도전해볼 만한 신직업입니다. 교실 밖에서, 혹은 새로운 방식으로 배움을 디자인하고 싶은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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