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게 아니라고요?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진짜 일상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음식 사진을 봅니다. 광고, 요리책, 카페 메뉴판, 유튜브 썸네일까지—
그 모든 사진 속 음식이 다 실제로 맛있을까요? 실제로는 먹을 수 없는 음식도 많습니다. 심지어 그 음식은 요리사가 아닌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만든 것일 수 있습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카메라 앞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도록 ‘요리처럼 보이게’ 연출하는 전문가입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어떤 일을 할까?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음식을 시각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음식을 잘 요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카메라에 어떻게 담길 것인지’에 집중하는 비주얼 연출자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작업을 합니다:
햄버거 광고용 촬영: 실제보다 커 보이도록 고정핀을 사용해 층을 쌓음
아이스크림 광고: 녹지 않도록 감자 으깬 것을 아이스크림처럼 연출
우유 컵 촬영: 물+세제 혼합으로 진한 우유처럼 보이게 함
라면 촬영: 면이 흐물거리지 않도록 덜 익힌 후 특정 각도로 고정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넘긴 광고 사진 하나에도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치밀한 연출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은 요리사가 아니면서, 요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하고, 사진작가도 아니면서, 카메라 각도에 민감해야 하죠.
음식보다 빛, 구도, 색감을 먼저 본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음식을 요리하기보다 조형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최종 목표는 ‘맛있게 먹기’가 아니라 ‘시각적으로 가장 맛있게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들:
형태 유지: 시간이 지나도 모양이 무너지지 않게 해야 함
색상 보정: 자연광이나 인공광에 따라 재료의 색이 변하지 않도록 조절
구도 설계: 카메라의 초점, 조리개, 각도 등을 고려해 음식 위치 배치
디테일 표현: 고기 결, 채소 단면, 증기 효과 등 ‘신선해 보이는 디테일’ 구현
이 과정은 단순히 ‘맛있게 보이게’가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 제품의 정체성, 촬영 콘셉트까지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광고 기획자, 사진 작가, 조명팀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창의적인 감각입니다. 예쁘게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실제 요리 경험과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수익은 어떨까?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대부분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며, 광고 대행사, 요리 콘텐츠 제작사, 출판사, 방송사 등과 협업합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썸네일, 인스타그램 콘텐츠 등 온라인 기반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죠.
진입을 위한 준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리학과, 푸드코디네이터 관련 학과 전공
음식 사진 및 연출 포트폴리오 제작
푸드 스타일링 관련 단기과정/자격증 수료
카메라/조명/포토샵 기본 사용 능력도 필수
요리책 스타일링, 쿠킹쇼 어시스턴트 등 실무 경험
수익 구조는?
1건 촬영당 30만 원 ~ 200만 원 이상 (촬영 규모와 난이도에 따라 다름)
브랜드 광고 캠페인에 참여할 경우 수백만 원 이상 계약도 가능
일부는 유튜브, 클래스 운영 등을 통해 콘텐츠 기반 수익 확장
또한, SNS에서 팔로워가 늘어나면 인플루언서+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개인 브랜딩이 강한 스타일리스트가 더 많은 의뢰를 받는 추세입니다.
먹는 게 아닌 ‘보이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우리가 흔히 아는 셰프나 요리사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누구보다 음식의 매력을 알고, 그것을 전달하는 기술자이자 예술가입니다. 광고 속 음식이 유독 맛있어 보였던 이유가 궁금했다면, 그 뒤에는 반드시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혹시 요리를 좋아하고, 예술적 감각이 있으며, 음식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길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시리즈가 유익하셨다면, 다음 직업도 기대해 주세요.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직업’—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