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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 테마파크 스토리 디자이너

by 엘류 2025. 5. 13.

놀이기구만 있는 게 아니라고요?
테마파크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 테마파크 스토리 디자이너


아이들은 놀이기구에 열광하고, 어른들은 입장권 값이 아깝지 않도록 추억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우리가 놀이공원에서 좋아하는 건 단순한 ‘놀이기구’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놀이기구가 가진 '이야기'입니다.

디즈니랜드의 ‘피터팬의 모험’, 에버랜드의 ‘로스트밸리’,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해리포터 마을’처럼, 좋은 테마파크는 모든 공간과 동선에 스토리와 감정을 담아냅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이야기를 설계하고, 현실로 구현할까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테마파크 스토리 디자이너(Theme Park Story Designer)입니다.

 

테마파크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 테마파크 스토리 디자이너
테마파크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 테마파크 스토리 디자이너

테마파크는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가?

우리가 테마파크에 들어설 때 느끼는 감정은 ‘놀이’만이 아닙니다. 몰입감, 환상, 세계관, 감정선 등은 그 공간 안에 깃든 이야기 덕분입니다. 테마파크 스토리 디자이너는 이 공간에 들어오는 모든 방문자가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도록 전체 테마와 흐름을 기획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일을 합니다:
테마 설정: 고대 문명, 동화 속 왕국, SF 미래도시 등 전체 콘셉트 기획

이야기의 흐름 구성: 입장부터 퇴장까지 ‘방문자 여정’을 설계

건물/소품의 의미 부여: 왜 여기 사자가 있고, 왜 여긴 벽이 깨졌는지 등 서사 삽입

줄 서는 구간조차 이야기로 전환: 대기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이야기 흐름’을 이어줌

이처럼 스토리 디자이너는 단순한 테마를 넘어서, 테마가 ‘경험’이 되도록 공간 전체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스토리 디자이너의 하루는 어떤가요?

스토리 디자이너의 하루는 회의, 스케치, 리서치, 시나리오 작성으로 꽉 찹니다. 대부분의 스토리 디자이너는 특정 놀이공원 소속이기보다는 콘셉트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나 건축/공간 디자인 회사와 협업합니다.

실제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클라이언트 미팅: 특정 지역에 테마파크나 키즈존을 기획하는 기업과의 논의

스토리보드 제작: 입장부터 퇴장까지의 ‘이야기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성

일러스트 작업 및 공간 연출안 제안: 인테리어, 사운드, 조명까지 고려해 기획안 제작

공간 동선 설계자, 조명 디자이너, 조경 설계사와 협업: 팀워크 필수

현장 피드백 반영: 실제 구현되었을 때의 몰입도 점검 후 수정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이야기만 짜는 일도 있지만, 현장에 나가서 공간을 보고 걸어보고 직접 체험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방문객의 시야, 키, 감정선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흥미로운 점:
테마파크뿐 아니라 전시, 체험관, 박물관, 키즈카페 등으로 활동 영역 확장

디자인보다 스토리, 세계관, 감정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는 일

AR, VR, 인터랙티브 기술과도 연계가 활발함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테마파크 스토리 디자이너는 아직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직업입니다. 하지만 디즈니, 유니버설, 레고랜드처럼 해외에는 이미 전문 직군으로 인정받고 있죠.

국내 진입 루트 예시:
전공: 시각디자인, 건축, 무대미술, 콘텐츠 기획,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 등

경험: 공간 기획 관련 프로젝트, 테마파크 아르바이트, 어린이 체험전 구성 등

포트폴리오: 공간 흐름 + 이야기 구성 + 시각적 설계안이 포함된 형태가 좋음

협업 능력: 건축가, 조명 디자이너, 마케팅팀과 협업하며 실행 가능성 높여야 함

최근에는 ‘공간 브랜딩’이라는 이름으로 카페, 팝업스토어, 전시회 등의 스토리 연출 경험도 스토리 디자이너로 진입하는 발판이 됩니다. 또한,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디즈니 테마파크 본사에서는 Story Imagineer 혹은 Narrative Designer라는 이름으로 채용 공고를 내기도 하니, 해외 취업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스토리를 입히는 공간, 감정을 설계하는 사람

테마파크 스토리 디자이너는 놀이기구만으로는 부족한 ‘감정의 연결’을 만드는 직업입니다. 이야기를 입힌 공간은 단순한 놀이터를 넘어서,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됩니다. 입구에서 뿜어나오는 음악, 캐릭터 인형이 걸린 벽, 줄을 서면서 들리는 사운드, 그리고 마지막 사진을 찍는 자리까지—이 모든 것이 이야기의 흐름이자 설계된 감정입니다.

디지털 시대가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현장감 있고 몰입감 있는 오프라인 경험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테마파크 스토리 디자이너는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기억을 만드는 전문가입니다.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직업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또 어떤 색다른 직업이 기다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