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UX 라이터가 뭐 하는 사람이라고?

by 엘류 2025. 5. 9.

이 직업에 대해 들어본적 있나요? 오늘은 흔치않은 직업중 첫번째 직업 알려드리겠습니다.

디자이너도 아니고, 개발자도 아니고, 마케터도 아닌 이 직업. 그런데도 디지털 세상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 바로 "UX 라이터"입니다.
처음 들으면 "UX 디자이너의 오타 아닌가?" 싶은 이 직업은 사실 지금 당신이 쓰고 있는 앱, 웹사이트, 그리고 그 속의 단 한 줄짜리 버튼 문구까지 책임지는 전문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직업, UX 라이터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하며, 실제 현업에서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소개합니다.

 

UX 라이터가 뭐 하는 사람이라고?
UX 라이터가 뭐 하는 사람이라고?

UX 라이터는 무슨 일을 하나요?

UX 라이터(User Experience Writer)는 디지털 제품 속 '텍스트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텍스트란 단순히 긴 글이 아니라, 버튼 이름, 안내 문구, 에러 메시지, 설정 설명, 도움말, 온보딩 텍스트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전반에 걸친 모든 단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앱을 처음 켰을 때 “시작하기” 버튼 대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해볼까요?”라는 문구가 나온다면, 이건 단순한 감성적 표현이 아니라 UX 라이터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사용자 경험입니다. 

 

UX 라이터의 주요 역할

버튼/메시지/안내 텍스트 작성: 앱이나 웹에서 모든 텍스트 설계

사용자 여정 흐름에 맞는 문구 배치: 처음 방문부터 이탈까지의 감정 곡선을 설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안내하기: 전문 용어 최소화, 오류 상황에서 위로하거나 친절하게 안내

디자이너와 협업: UI/UX 디자이너와 협업해 실제 화면에 어울리는 문구 개발

A/B 테스트 기반 문구 최적화: “결제하기” vs “지금 바로 결제” 등 클릭률 높은 문구 테스트

 

UX 라이터는 ‘카피라이터’처럼 창의적인 문구를 쓰면서도, ‘UX 디자이너’처럼 논리적으로 사용자 흐름을 분석해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 글을 쓰는 디자이너이자 설계자인 셈이죠.

 

이 직업을 가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UX 라이터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직업이기 때문에, 정형화된 전공이나 루트는 없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역량들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① 글쓰기 능력 (하지만 마케터와는 다름)

광고 문구처럼 눈에 띄게 쓰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하는 글쓰기 능력

예: “에러가 발생했습니다” → “잠시 문제가 생겼어요. 다시 시도해볼까요?”처럼 말하듯이 부드럽게 전달

② UX에 대한 기본 이해

사용자 흐름, 페르소나, 사용자 여정 맵 같은 UX 디자인 도구에 대한 이해가 필수

UX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문제를 발견하고 텍스트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함

③ 협업 능력

디자이너, 기획자, 개발자와 함께 일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 중요

특히 "이 문구는 왜 이렇게 써야 하는지"를 데이터나 심리학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함

④ 언어 감각 + 공감 능력

문장 하나에도 따뜻함이나 배려가 느껴져야 함

특히 에러 메시지나 이탈 페이지 등 감정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공감 기반의 문구 작성이 중요

 

🎓 필요 자격증이나 전공은?
UX 라이터는 전통적인 자격증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학습 경로가 도움됩니다:

전공: 국문학,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UX 디자인 관련 전공

학습 추천: UX Writing Hub, Nielsen Norman Group의 UX Writing 강의, UX 관련 도서

툴: Figma, Notion, Google Optimize(A/B 테스트), Grammarly 등

 

현업 UX 라이터는 이렇게 일합니다

직접 UX 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A님의 사례를 들어보면 이 직업의 현실이 더 잘 드러납니다.

 

🧑‍💻 A씨의 하루
"저는 IT 스타트업에서 UX 라이터로 근무 중이에요. 아침에 슬랙을 켜면 디자이너가 '이 화면 버튼명 좀 봐줄 수 있을까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요. 어떤 경우는 기존 문구로 사용자가 혼란스러워하거나, 결제 이탈률이 높다는 피드백이 있어요.

그래서 전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지점에서 사용자가 멈췄는지를 보고, 더 적절한 단어나 문장을 고민하죠. 가끔은 UX 디자이너와 Figma 상에서 직접 문구를 수정하기도 해요."

 

UX 라이터가 겪는 어려움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글을 그냥 쓰고 넘겨서, 내가 수정 제안을 해도 무시되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아직도 UX 라이터를 '마케터의 보조'로 보는 시선이 있어서 역할을 설명하는 데 시간이 걸려요."

 

보람 있는 순간
“유저 피드백에서 ‘이 문구 덕분에 안심이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사용자의 불안감을 줄여줬구나 싶어서 정말 뿌듯했어요.”

 

 

 

UX 라이터는 단순히 ‘글 잘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직업은 사용자와 제품 사이를 연결하는 ‘언어의 다리’를 놓는 사람입니다.

마케터보다 섬세하고, 디자이너보다 말에 집중하는 UX 라이터.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순간에도, 앱 안의 작고 소중한 문장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있을지 모릅니다.

UX 라이터가 되고 싶다면, 당장 제품을 열어보고 "내가 이 문장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를 상상해보세요.
바로 그 순간부터, 당신도 UX 라이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