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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리스트 – 무슨 색 쓸지만 정한다고요? 컬러리스트의 숨은 영향력

by 엘류 2025. 5. 10.

이 직업 생소하시죠? 가끔 미디어나 책에서 듣거나 보신적 있으시겠지만 오늘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컬러리스트 – 무슨 색 쓸지만 정한다고요? 컬러리스트의 숨은 영향력
컬러리스트 – 무슨 색 쓸지만 정한다고요? 컬러리스트의 숨은 영향력

 

빨간색은 왜 열정을 나타내고, 파란색은 왜 신뢰감을 줄까요?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색으로 말하는 사람들, 컬러리스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색 고르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컬러리스트는 단순히 예쁜 색을 고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품이 팔릴지 말지를 결정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사용자 감정을 유도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책, 도시 계획, 치료 분야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직업, 컬러리스트의 실제 업무, 필요한 역량,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컬러리스트의 손끝 위에 살고 있는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컬러리스트는 무슨 일을 하나요?

컬러리스트(Colorist)는 말 그대로 색을 설계하는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라, 목적과 감정, 메시지를 담아 색을 결정하는 전략가에 가깝습니다.

 

컬러리스트의 주요 역할
제품 색상 설계: 자동차, 가전제품, 패션, 화장품, 포장지까지

브랜드 컬러 컨설팅: 기업 CI, 로고 컬러, 시즌별 컬러 트렌드 제안

트렌드 리서치 및 컬러 팔레트 기획: 시장 조사 + 글로벌 트렌드 분석 후 적용

감정 색채 설계: 병원/학교/지하철 같은 공간에 적절한 색 배치

컬러 코디네이션: 주 색상에 맞춰 조화로운 보조 색 배치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보는 스타벅스의 녹색, 애플의 하얀 감성, 무신사의 블랙 앤 화이트 브랜딩, 이 모든 곳에는 컬러리스트의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컬러 하나는 결국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파스텔 핑크 하나로 브랜드가 ‘귀엽고 여성스럽게’ 느껴지고,
그린 컬러만 써도 ‘친환경’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이처럼 컬러리스트는 디자인보다 먼저 사람의 심리에 접근하는 직업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컬러리스트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컬러리스트는 디자인이나 미술 전공이 많지만, 전공보다 더 중요한 건 색채에 대한 감각 + 논리적 판단력입니다.
단순히 ‘예쁜 색 조합’을 넘어서 색이 어떻게 행동을 유도하고, 어떤 심리적 반응을 유발하는지를 이해해야 하죠.

 

🧠 필요한 핵심 역량
색채학 지식: 색의 속성(Hue, Saturation, Brightness)과 대비, 조화 등

색의 심리학적 효과에 대한 이해

예: 빨강은 식욕 자극, 파랑은 긴장 완화, 노랑은 주목도 향상

트렌드 분석력

매년 바뀌는 컬러 트렌드(PANTONE 선정 등)에 대한 민감도

디자인 툴 활용 능력

Photoshop, Illustrator, Figma 등을 활용해 시각화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왜 이 색을 선택했는가”를 디자이너, 기획자, 마케터에게 설명하는 능력 필요

🎓 관련 자격증/학습 경로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 기사 (국가자격증, 필기+실기)

한국색채연구소(KCIA) 과정

PANTONE 트렌드 세미나 수강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색채심리학 관련 전공

특히 실무에서는 '이론 + 감각 + 제안서 작성 능력' 3박자가 중요해요.
그래서 컬러리스트는 이론가와 크리에이터의 중간 포지션이라고도 할 수 있죠.

 

실무 컬러리스트의 일상과 우리가 모르게 받는 영향

실제로 컬러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B님의 하루를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컬러리스트 B님의 이야기
“전 뷰티 브랜드에서 컬러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어요.
신제품 립스틱을 출시할 때, 시즌 트렌드와 대상 고객층 분석을 먼저 해요.
예를 들어 10~20대 고객이면 선명한 ‘레드코랄’ 계열, 30대 이상이면 톤다운된 ‘말린 장미’ 컬러가 더 반응이 좋죠.

화장품 하나에도 컬러 팔레트가 있고, 포장 컬러도 제품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쳐요.
전 마케팅팀과 협업하면서 제품 색상뿐 아니라 포장지, 매대 색상까지 제안합니다.”

컬러리스트는 이렇게 하나의 제품 전체 분위기를 결정짓는 사람입니다.
더불어 이들은 광고, 공간 디자인, 의료, 심리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어요.

 

우리가 컬러리스트의 영향을 받는 순간들
병원 벽이 파스텔 블루인 이유 → 안정감을 주기 위함

세탁기 색이 흰색인 이유 → 청결 이미지 강화

대형마트 세일 배너가 빨간색인 이유 → 긴급, 관심 유도

초록색 버스가 다른 버스보다 심리적으로 ‘덜 위험하게’ 느껴지는 이유

이처럼 색 하나가 소비자 선택을 바꾸고, 행동을 유도하며, 기억까지 바꿉니다.
컬러리스트는 우리 일상 속 보이지 않는 설계자인 셈이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감정을 움직이는 사람들
컬러리스트는 단순히 ‘색 잘 고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심리를 설계하고, 브랜드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전략가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이 제품 예쁘다", "이 브랜드 왠지 끌린다"고 느낄 때,
그 배경에는 아마도 컬러리스트가 있을 겁니다.
색은 보이지 않는 언어고, 컬러리스트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입니다.

혹시 당신도 색에 민감하고,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길 좋아하나요?
그렇다면 컬러리스트라는 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